청년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감동적인 맛 - 꼬라지오
늦었지만 올여름 방문했던 제주도의 기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가족여행이었던 만큼 제대로 된 맛집을 가고 싶었고, 철저히 준비해서 갔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고 기억에 남았던 꼬라지오입니다. 우선 처음에 발걸음을 향하게 했던 이유는 '차별 없는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꼬라지오는 이탈리아어로 용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청년 장애인 바리스타 분들이며, 판매 수익은 전액 근로 장애인들의 임금과 직업적 재활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평소 이런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지진 않았지만, 취지가 너무 좋고 맛 평가들도 너무 훌륭해서 꼭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가족들과 서귀포를 간 김에 좋은 기회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정원을 가지고 있으며, 장애인 비장애인 식물 동물이 모두 어울려 행복한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하고 계신 분들이 진심으로 멋있고 빛이 났습니다.
꼬라지오 브런치 카페
일단 취지보다도 맛이 제주도에서 꼽을정도로 훌륭했습니다. 특히 트러플 머시룸 피자는 진짜,,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썬드라이 토마토와 버섯들의 풍미가 적절히 어우러져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평소 씬피자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도우까지 완벽한 궁합이었습니다. 같이 나온 소스도 느끼하지 않고 풍미를 더 살려주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음료는 아메리카노 두잔과 착즙 감귤주스, 그리고 꿀 무화과 스무디를 주문했습니다. 꿀 무화과 스무디와 아메리카노는 찍지 못했지만, 커피는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아버지가 커피 입맛이 꽤 까다로우신데도 만족하시며 마셨습니다. 꿀 무화과 스무디는 그냥저냥 맛있었고 착즙 감귤주스,, 이거 요물입니다. 내가 진짜 제주도 왔구나 생각 들게 만드는 그런 주스였습니다. 브런치랑 먹을 때 꼭 꼭 같이 드세요.
적다 보니까 너무 칭찬만 해서 홍보인가 싶기도 하실 텐데,, 그런 거 아닙니다. 할 생각도 없고, 해주지도 않습니다..ㅋㅋ..
다른 그릴드샌드위치와 오픈 샌드위치도 맛있었습니다. 이 정도 양에 이 정도 가격이면 솔직히 진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네 명에서 아점으로 진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각 메뉴의 조화도 훌륭했으며, 커피랑 음료들이 너무 맛있고 잘 어울려서 지금도 계속 생각나네요. 원두도 판매하던데 좀 가져올 걸 그랬네요.
쿠키들이랑 비타민견과 set 들도 팔던데 배가 너무 불러서 그냥 스킵했습니다. 진짜 찐 맛집이었습니다. 싹싹 긁어먹었어요. 서귀포에선 제일 맛있었네요.
그리고 혹시나 장애인분들이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지 걱정하는 글도 봤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건 전혀 없었고 친절하게 잘해주셨습니다. 메뉴판에 음식은 화학적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좋은 재료로만 손수 만들며,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셔서 감안하고 기다렸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빨리 나와서 더 맛있게 즐겼습니다.
네이버 리뷰를 작성하면 텀블러를 준다는 이벤트도 하고 있길래 냉큼 영수증 인증해서, 텀블러도 받았습니다. 막 좋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이렇게 좋은 공간에서 무언가를 얻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이쁜 정원을 보며 야외석에서 가족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으며,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서귀포시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꼬라지오를 들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차장도 있어서 주차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트러플 머시룸 피자뿐만 아니라, 다른 브런치 메뉴들도 훌륭한 찐 맛집..
무조건 제 찐 맛집 리스트에 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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