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맛집> 전포 맛집 구구식탁 - 인생 카레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집 - 구구 식탁

 나랑 친한 지인들은 누구나 아는 구구식탁이다. 진짜 구구 식탁은 글을 20개 정도 쓰고 싶을 정도로 할 이야기가 많다. 사장님에 대한 칭찬, 맛에 대한 칭찬, 인테리어, 분위기 등 너무나도 그냥 내가 사랑하고 애정 하는 집이다. 그렇다 보니 나랑 친한 사람들,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꼭 이 구구 식탁을 데려가곤 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장님들과도 안면이 텄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사장님 부부가 너무 좋으셔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그런 분위기다. 카레를 먹으러 갔다가 행복을 충전하고 오는 구구 식탁에 대해 작성해보겠다.

 

구구식탁 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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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실 카레에 대해 꽤나 진심이다. 수프 카레를 먹기 위해 삿포로의 스스키노 거리를 눈 맞으면서 2시간 넘게 걸어 다녔을 정도로 카레에 진심이었고, 그 카레에 대한 진심은 우리나라에서도 이어졌었다. 웬만한 유명 카레들을 먹으며, 맛있는 카레에 대한 이미지가 확고해졌고, 그 이상의 맛은 나올 수 없다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이 집 카레는 먹자마자 이게 뭔가 했다. 생전 먹어보지 못한 자연스러운 감칠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우리 착하신 사장님 덕분에 이제 레시피까지 거의 다 알게 되었지만, 이 카레는 가야식 카레로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거라고 한다. 가야는 사장님 고향 ㅋㅋㅋㅋ

 

구구식탁 카레

 

구구 식탁 맛

맛의 비법은 역시 정성이다. 사장님은 매일 새벽에 전포로 나와 가마솥으로 양파를 몇 시간 동안 캐러멜 라이징 하신다. 카레뿐만 아니라 소스들도 야채 혹은 과일 베이스로 맛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단맛이 정말 일품이다. 사장님께서는 속이 편안한 카레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실제로 사장님은 카레를 원래 못 드신다고 한다. 먹으면 속이 불편해 카레를 못 드시는데, 자기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카레가 이거였고, 주변에서 반응이 좋아서 주메뉴로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채소를 하나하나 구운정성과 타이거 새우와 돈가스도 예술이다. 돈까스도 아는 지인으로부터 돼지를 잡은 도축장? 에서 직접 사신다고 하신다. 웬만한 돈가스집 돈가스보다 훨씬 두꺼우며 살의 밀도가 빽빽하다. 그냥 먹기엔 퍽퍽할 수 있지만, 카레랑 소스랑 같이 먹기엔 최적화다.

 

구구식탁 다찌

 

구구 카레를 가보면 알겠지만 입구에 구구 식탁 간판은 아주 조그마하게 있으며 예전 간판 그대로인 성보당이라고 적혀있다. 들어가 보면 여러 골동품들과 감성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처음에는 사실 카레가 아니라 얘들이 나를 끌어당겨서 방문하게 되었었는데, 음식의 맛과 사장님들의 프로페셔널한 정신 그리고 긍정적인 모습에 반해 단골이 되었다. 레트로 한 감성을 좋아한다면 정말 안 들어가고는 못 배기는 그런 곳이니,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서면 전포 부산 어디에도 없는 곳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구 식탁, 내 인생카레의 역사를 다시 쓰게한 구구식탁, 쓰다 보니까 다음 주에 또 가야겠다.